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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산 / 38w2d / 2.98kg / 남아 / 응급제왕
안녕하세요. 3월 4일에 응급제왕으로 출산했어요.
더 늦기 전에 임신에서 출산까지의 이야기를 담아보고자 합니다.
2018년 7월 19일 목요일에 임신 확인 차 미즈메디를 처음 방문하였고 조미현 선생님께 출산 전까지 진료를 받았습니다.
늘 웃는 얼굴로 맞아주시고, 질문에 명확히 대답해주신 덕에 임신 기간 내내 별 걱정없이 지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임신이 체질인가? 싶을 정도로 큰 이벤트 없이 임신후기까지 왔는데 너무 방심했던 걸까요? 저에게도 어마어마한 이벤트가 찾아왔답니다.
*조기진통
1월 21일 32주 2일차 아침, 첫 소변에 피가 비쳤어요.
이전에 질염으로 약 처방을 받았던 적이 있었기에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병원에 갔습니다.
담당의였던 조미현 선생님이 오전진료가 없었기에 오정미 선생님으로 당일 접수를 하고 대기했어요.
진료 시에는 이렇다 할 증상이 없었고, 전날 생리통처럼 배가 싸르르하게 아팠다는 제 말에 태동검사를 권하셨어요.
검사 결과, 느껴지는 통증은 없었지만 주기적인 수축이 보여 분만실로 보내졌고 조금 더 관찰한 후에 입원을 하게 되었어요.
약을 사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수축이 잡히지 않더라고요.
입원실로 옮겨지고 2~3일 후에 안정되어 퇴원할 줄 알았는데… 근 3주를 병원에서 보내게 되었답니다.
처음 일주일은 참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조산을 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서 폐성숙 주사도 맞았고요.
하루하루 아기를 지키기 위해 조심 또 조심하며 지냈어요.
출산의 고통보다 입원했을 때의 정신적인 고통이 더 힘들었었는데 5병동 간호사 선생님들의 할 수 있다는 응원이 정말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진통 끝에 응급제왕
3주간의 입원 생활을 끝내고 집으로 와서도 누워서만 지냈어요.
한 주가 가고 또 한 주가 가고… 특히 머리둘레가 컸기 때문에 주수를 다 채우면 자연분만이 힘들어지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어요.
38주가 시작되는 주말에 실내 쇼핑몰을 돌아다니며 열심히 걸었습니다.
오늘 밤에 병원 가자 아가야~ 내일은 만나자~ 하면서요.
어머나! 제 바람이 통했나 봐요!
그날 밤, 자려고 누웠는데 아래쪽이 따뜻해지면서 팬티라이너가 젖는 느낌이 들었어요.
화장실에 가서 확인하니 패드가 연한 핑크색으로 물들어 있더라고요.
분만실에 전화해서 상황을 이야기하고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출산 당일
3월 4일 월요일
AM 00:40 분만실 도착해서 내진 후 양수 부분 파수가 확인, 입원수속
검사장치를 달고 자다 깨다 하며 분만대기실에서 새벽까지 시간을 보냄.
AM 05:10 2차 내진, 자궁구 2cm 열림
AM 05:18 관장
AM 07:40 3차 내진, 진행 더딤
AM 08:53 4차 내진, 자궁구 3cm 열림. 촉진제 및 무통 투입 결정
AM 09:15 무통관 삽입
AM 09:28 5차 내진, 자궁구 3.5cm 열림
AM 09:48 무통약, 촉진제 16투입.
AM 11:35 6차 내진, 진행 더딤, 촉진제 32 투입.
PM 12:30 7차 내진, 조금 진행 됨, 아가 머리 내려옴, 밤 늦게 출산할 것 같다는 의견
PM 14:12 8차 내진, 자궁구 6cm 열림, 가족분만실로 이동.
핸드폰에 틈틈이 기록을 해두었으나 가족분만실로 옮겨진 후에 휘몰아치는 진통에 정신이 혼미해져 더 이상 기록할 수 가 없었어요. 와..진통이 워낙 아프다보니 내진 느낌은 하나도 안 나더라고요. 느린 진행에 급히 초음파를 보게 되었고, 아기 자세가 하늘을 보고 있어서 힘을 제대로 못 받는다고 하더라고요.
보호자와 상의하여 수술을 할 지 결정하라고 하셨어요.
1시간 시간을 줄 테니 잘 생각해보고 1시간 후에도 상황이 그대로이면 수술을 진행할 수 박에 없다고 당직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어요.
(담당 조미현 선생님은 오후에 안 계셨고, 김민형 선생님께서 오후 내내 봐주셨어요.)
진진통 중간중간 힘이 빠져 그대로 잠이 들었다가 아파서 깼다가의 반복이었어요.
결국 더 이상 자연분만이 어렵겠다는 선생님의 판단으로 수술이 결정되었습니다.
빠르게 수술준비가 이루어 졌고 오후 6시쯤 수술실로 이동했어요.
무통관을 삽입해둔 덕분에 하반신 마취가 간단하게 끝났고, 눈 가리고 귀 닫고 수술이 시작되었습니다.
배가 갈라지는 느낌에 따가워요.. 라고 중얼거렸더니 곧바로 수면마취 해주셨어요.
희미하게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면서 간호사선생님께서 깨워 주셨어요.
목덜미에서 쪽에서 느껴지는 미약한 숨결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아가야 만나서 반가워, 나오느라 고생했어. 엄마가 힘들게 해서 미안해..
짧은 인사를 마치고 저는 후처치를 위해 다시 잠이 들었어요.
5박6일 입원생활을 마치고 아기와 함께 퇴원했어요.
일찍 나올까봐 전전긍긍 하루하루 버티며 지켜낸 아기가 이제 곧 100일을 맞이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임신 기간 내내 언제나 쿨~하게 진료 봐주신 조미현 선생님,
제게 태동검사를 권하셔서 조기진통을 잡아내신 오정미 선생님,
조산기로 입원해있는 동안 밤낮으로 신경 많이 써주신 5병동 간호사 선생님들,
새벽부터 수술에 들어가기 전 까지 오가며 진행상황 체크해주신 분만실 간호사 선생님들,
빠른 판단으로 제왕절개술을 권해주시고 수술 집도해주신 김민형 선생님과 수술실 간호사 선생님들, (수술 자국 너무 깔끔하다고 조리원 마사지샵에서 다들 놀라하셨어요.)
수술 후 입원해있는 동안 잘 보살펴주신 7병동 간호사 선생님들, 그리고 7병동 청소여사님 덕담 감사했어요 ^^
아기 케어 해주신 신생아실 간호사 선생님들까지!!
제 인생에 정말 큰 이벤트를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싶어요.